소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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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10:15:45, 조회 : 3,116 |

여러분 수련회 후기를 많이 기다리셨죠^^
헤아려보면 수련회가 끝난지도 한주일이 되어가지만 수련회가 아직 진행중인듯한 느낌에 도무지 후기를 쓸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합니다. 이틀간의 수련회를 위하여, 얼굴도 보지 못한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중국내 도처에서 모여와 뚝딱하고 수련회를 진행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수련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었고 이미 끝난것만은 사실이네요^^ 아무리 다리를 꼬집어 봐도, 눈을 비벼봐도 사실이네요.
10여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오셨다는 억새풀님을 만났던 것도 사실이고 일본에서 벵기 타고 씽하고 초가집님이 날아오셨던 것도 사실이고 사랑스런 진달래마을 아이들이 장거리의 로고도 마다하고 장춘을 다녀간것도 사실이네요.
수련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부풀어 오르지만 감정토로는 이만하고 여러분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과정에 대해 공손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21일 오후에는 수련회의 첫 활동으로 위만주국 황궁을 돌아보는 순서였습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일정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동북3성이 생각밖으로 많이 커서^^ 마을아이들이 점심까지 다 집합하지 못했습니다. 가목사, 탕원, 치치할, 신빈 등 곳에서 아침 일찍 떠났지만 고속도로를 온 하루 달려서야 장춘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중국 땅덩어리가 큰것에 다시 한번 탄복을 하며 21일 오후 일정을 약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도착한 몇명의 아이들은 환영님과 위만주국황궁 대신 장춘 영화성을 참관키로 하고 초가집님과 소양강은 환영님의 지시에 따라 억새풀님을 마중하는 중임을 맡았습니다.
환영님의 영명한 지도아래, 줄곧 온라인에서만 만나 얘기를 나눴던 초가집님과 소양강은 난생처음 오프라인에서 단둘의 시간을 갖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공항으로 달리는 택시안에서 두 사람은 장장 반시간의^^ 환담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무슨 얘기를 나누었던지 하나도 기억에 안 남아서 유감이랍니다.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 시간은 4시30분 좌우였습니다. 억새풀님께서 도착하는 시간은 5시 넘어야 했습니다. 대기실에 들어가 북경에서 오는 비행기 시간을 확인한 결과, 국제항공은 5시25분 도착, 남방항공은 5시45분 도착이였습니다. 억새풀님의 사전 통보에 따르면 남방항공을 이용하시기에 5시45분 도착. 두 사람은 대기실을 여기저기 돌다가 혹시나하고 5시25분쯤 출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사달은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지난 3월에 북경에서 억새풀님을 만난적있는 소양강은 자신만만해서 국제항공을 이용하여 25분에 도착한 승객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억새풀님을 한번도 뵌적 없는 초가집님은 물론 소양강을 하늘처럼 밑고 뒤짐을 짓고 계셨습니다^^
소양강이 슬쩍 훑어본 결과 국제항공을 이용하여 도착한 승객중에는 억새풀님이 없었습니다. 그럼 그렇겠지하고 두 사람은 45분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난데없이 북경에서 날아온 늘푸른님의 전화, 억새풀님께서 장춘공항에 도착하셨는데 우리를 못 만나고 공항에서 헤메이고^^ 계신다는 생뚱같은 소식이였습니다…
아뿔싸~한번 만난적이 있기에 한눈에 알아 볼수 있다고 장담을 한 사람이 글쎄 억새풀님을 놓치다니…그래 소양강의 눈은 눈이 아니고 찜(틈새?)란 말인가!!! 물은 이미 엎질러 졌으니 ‘미아’를 찾는 것이 우선, 마지막 자존심을 춰세울 목적에 두 눈을 부릅뜨고 사방을 둘러 보니 훤칠한 키에 썬글라스, 평범한 운동복차림이지만 품위있어 보이는 한 남성분이 전화를 하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그분은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억새풀님이셨습니다. 이크~소양강이 어쩜 저렇게 멋진 훈남을 놓쳐버릴수가 있었담….
예상외의 헤프닝을 무사히 마무리한 초가집님과 소양강은 안도의 숨을 내 쉬며 ‘간난신고’끝에 찾은 억새풀님을 조심스레 모시고 차창으로 안겨오는 석양의 동무하에 수련회의 본 부를 향해 신나게 달렸습니다. 환영님이 맞겨주신 중임을 무사히 완수한 승리감에 마음은 가볍기 그지없었습니다~(후기가 좀 길어서 몇번에 나눠 올려야겠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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