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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19:25:36, 조회 : 2,641 |
현장에서 모두 바쁘게 보내고 계시죠?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며칠 전에 연변의 한 장학단체의 단체장을 만났는데 장학금 수여식, 수련회의 내용의 중요성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전에는 장학금 수여식에서 높으신 분들이 길게 강화를 했더니, 애들이 하품하면서 졸다가 돈봉투만 받으면 도망가고 싶어하더랍니다. 근데 올해에는 편하게 친해질 수 있는 활동들을 했더니, 애들이 금방 친해지고, 자체로 장학생 학생회를 발족시키는가 하면, 수여식이 끝난 뒤에는 시간을 약속해서 자기네들끼리 같이 고아원 같은 데에 봉사하러 다니고 그런답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수련회 활동에 대해 생각나는 것을 소양강님과 메신저로 얘기를 나누고, 정리하여 다른 수련회 참석자들께서도 참고하시라고 여기 올립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이시겠지만, 수련회는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수련회를 또 했으면 좋겠다, 너무 재미있다, 신선하다, 배울 것이 참 많다는 인상을 주는 수련회가 되는 것이 좋겠지요.
1.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참석할 수 있는 활동으로 몇 가지를 적습니다.
1-1 자기 소개와 장끼 자랑
(첫날 저녁에 아이들이 편하게 참석하고, 회원들,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끼자랑은 회원님들도 꼭 하셔야 아이들이 편하게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
1-2 함께 그림 그리는 놀이.
(커다란 도화지 한 장을 준비해서, 학생과 선생님들이 같이 그림을 한 장 공동으로 완성하는 놀이입니다. 그림의 주제를 미리 정해도 좋고, 정하지 않아도 좋고, 일단은 촌장이 ‘첫 삽’을 뜹니다. 즉, 선이라도 좋고, 네모라도 좋고, 동그라미, 글씨도 좋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이 또 획을 추가해서 그리고…이런 식으로 해서 30여명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놀이입니다. 여럿이 하나되고, 우리는 같은 '그림'을 그린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을 수 있습니다.)
1-3 노래 배우기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에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으로’ 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율동을 알면 율동도 같이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소양강님이 민속 음악과 풍물에 대해 조예가 깊으니까 조선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의를 끝내면서, 우리 민족의 정서를 보일 수 있는 쉽고 재밌는 민요 하나를 가르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득 생각난 건데, ‘산도깨비’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가사는 미리 출력해서 나누어 주면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1-4 팀을 나누어 게임하기
(게임할 시간까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친해진 다음 하는 게 어색하지 않고 좋을 것 같습니다. 팀을 두 세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1-5 “1년 뒤의 나에게 쓰는 편지” 또는 “십년 뒤의 나”에 대한 작문 쓰기.
(아이들이 떠나기 전날 밤에 마무리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년 뒤의 나에게 쓰는 편지"는 봉한 뒤에 마을에서 보관했다가 내년에 각자에게 나눠줘서 개봉하여 같이 읽으면서 약속대로 살아왔는지를 점검할 수 있겠고, "십년 뒤의 나"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와의 약속인 동시에 또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이 되도록, 다 쓴 작문을 각자 발표하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합니다. 자기가 10년 뒤에 되고 싶은 모습에 대해 상상하고 기록함으로써,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글 쓰는 동안 회원님들은 한 시간 정도 밖에 나가서 따로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네요. )
2. 여러 회원님들과 교수 강연 시간이 있는데, 학교 수업 시간이 50분을 넘지 않는 어린 아이들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하여 강연 시간에 일정한 제한을 두었으면 합니다. 45-50분을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좋은 말씀들을 아이들이 놓칠 수가 있습니다. ^^;
3. 마을 회원들의 논의: 이번 수련회에 회원이 모두 일곱 명이 참석하시는데, 우리 마을의 규모를 봤을 때 인원수가 적지 않습니다. 이미 굉장히 많은 논의거리를 준비해 뒀는데 이번 모임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잘 기록되어 수련회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회원들과 더불어 온라인에서의 후속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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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쓰시라고 가사를 붙입니다.
산도깨비(민요)
달빛 어스름 한밤중에 깊은 산길 걸어가다
머리에 뿔 달린 도깨비가 방망이 들고서 에루화 둥둥
깜짝 놀라 바라보니 틀림없는 산도깨비
에고야 정말 큰일났네 두 눈을 꼭감고 에루화 둥둥
저 산도깨비 날 잡아 갈까 가슴소리는 콩당콩당
걸음아 -- 날 살려라 -- 꽁지 빠지게 도망갔네
사랑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언덕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우리 사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을 다시 떠 오른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성공적인 수련회를 기원하면서 이만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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